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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7 20:08 수정 : 2006.03.27 20:08

파생상품 부동산 그림…
돈 되는 모든 것에 투자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1조5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의 투자 대상도 주식·채권 파생상품에서 부동산, 그림,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헤지펀드 정보 제공업체인 ‘헤지펀드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헤지펀드 규모가 1조5천억달러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는 대체로 고수익을 좇아 국경을 가로지르며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투기성 자본을 일컫는다. 현재 8000여개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펀드는 소수의 고액 투자자들한테서 비공개 방식으로 돈을 끌어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외부 자금까지 빌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헤지펀드 규모가 1조500억달러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이어 유럽이 3250억달러, 아시아가 115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자산이 10억달러를 넘는 이른바 ‘빌리언 달러 클럽’에 드는 헤지펀드들이 8500억달러 이상의 돈을 굴리고 있다. 소형 펀드들에 견줘 대형 펀드들의 성장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헤지펀드 규모가 2555억달러로 가장 크다. 이에 따라 런던의 금융가인 시티는 헤지펀드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도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168억달러 수준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경제가 회복되고 이 지역 신흥시장들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헤지펀드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헤지펀드 인텔리전스의 간부인 네일 윌슨은 “지난해 헤지펀드의 시장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자산 운용 규모가 1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이 분야의 성장세가 얼마가 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자산 크기와 업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돈을 굴리는 대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증권·채권 파생상품, 날씨 관련 파생상품, 복잡한 생명보험 상품 등 말고도 중소기업 대출, 신용카드 대출, 포도주·그림·주화·부동산 거래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심지어는 집단소송에 관여하는 펀드가 준비되고 있을 정도다. 높은 수익만 보장된다면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헤지펀드들의 이런 왕성한 활동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헤지펀드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불안정 요소가 커지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1990년대 후반 아시아와 러시아, 브라질에서 금융위기를 낳은 데 일조한 전력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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