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6 19:29
수정 : 2006.04.06 19:54
애플, 소프트웨어 시험판 공개…주가 10% 급등
애플컴퓨터의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맥)에서도 윈도XP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컴퓨터는 인텔 칩을 장착한 매킨토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 윈도XP를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시험판을 5일 공개했다. ‘부트 캠프’로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애플컴퓨터의 운영체제(OS) 10.4(코드명 타이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윈도XP를 모두 설치해 필요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다. 부트 캠프는 애플컴퓨터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컴퓨터는 일정 기간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나, 설치나 운영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컴퓨터는 이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차기 운영체제인 10.5(코드명 레오퍼드)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번 조처는 지난해 6월 맥킨토시 컴퓨터에 인텔칩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데 이은 맥과 윈도 컴퓨터간의 호환을 위한 맥킨토시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텔 칩을 사용한 맥킨토시 제품은 1월 중순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
애플컴퓨터의 윈도 운영체제 지원은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지난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매킨토시의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필립 쉴러 애플컴퓨터 수석부사장은 <비비시(BBC)>에 “부트 캠프가 윈도 사용자들이 매킨토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트 캠프 공개 이후 애플컴퓨터의 주가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테드 섀들러는 “애플컴퓨터가 엠피3 음악재생 소프트웨어 아이튠스를 윈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음악재생기 아이팟의 판매가 급증했다”며 “애플컴퓨터가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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