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실질금리 아직 낮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미국 경제가 좋은 모양을 유지하면서 2005년을 맞았다면서 금리는 아직도 상당히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출석에 앞서 미리 배포한 증언에서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는 인플레와 인플레에 대한 기대가 잘 고정돼 있고 상당히 좋은속도로 팽창하면서 2005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래의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래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아직도 꽤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것은 FRB가 지난해 6월 이후 여섯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고도 올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의 단기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장단기 금리차나 장기채권의 수익률 및 위험도의 격차가 미국 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세계 채권시장들의 예기치 않은 반응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면서 "채권가격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이상 현상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우리가 최근의 현상의 기저에 깔려있는 힘을 더 잘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함께 올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좁히기 위해서는 재정 규율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미국은 2008년 이전에 이른바 `베이비 붐'세대의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채권시장에 해로운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 붐 세대는 약 7천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 개혁 제안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의회가 사회보장이나 노인의료보장(메디케어)처럼 일정 연령이 되면 받게되는 대규모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혜택들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