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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법원, 여우사냥금지법 무효소송 기각 |
영국 법원이 16일 사냥 지지단체가 제기한 여우사냥금지법 무효소송을 기각, 300여년 전통의 민속 스포츠가 영원히 사라질 운명을 맞게 됐다.
영국 고등법원은 이날 열린 여우사냥금지법 무효소송 결심 공판에서 "의회 심의와 표결을 통해 합법적으로 제정된 여우사냥금지법은 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오는 18일부터 여우사냥이 전면 금지된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2002년부터 여우사냥을 금지했다.
영국 상원과 하원은 `여우사냥 부분 허용'과 `전면 금지'를 놓고 대립해 왔으나하원은 지난해 11월 하원의 우위를 인정하는 1949년 의회법을 발동, 상원의 동의 없이 왕실의 재가를 얻어 여우사냥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여우사냥을 지지하는 시골연맹은 "하원이 일방적으로 여우사냥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은 불법"이라며 고등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했었다.
존 잭슨 시골연맹 회장은 "여우사냥은 1660년 찰스 2세 때부터 300년 이상 내려온 훌륭한 전통으로 그 누구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앞으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은 수십 마리의 사냥개를 풀어 여우를 잡는 사냥 방식이 야만적이고잔인하다며 금지법안을 추진해 왔으나 농민들은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입이 사라져생계를 위협받는다며 반발해 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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