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7 07:37
수정 : 2005.02.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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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RX 330 (출처 :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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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타가 공인하는 도요타가 차량 결함 은폐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도요타는 최고급 차량 사업부문인 렉서스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소비자에 대한 경고나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미국 교통안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차량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렉서스 RX 330의 브레이크 결함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도요타의 렉서스의 빌 어서리 대변인은 회사측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으며 지난해 9월 각 딜러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라는 기술적 서비스 공람을 돌리기도 했지만 이 결함이 그리 광범위하게 퍼져있지 않고 관련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들에게 알리거나 리콜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회사측의 해명과는 달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NHTSA에 불만을 접수시킨 10명의 소비자 가운데 한명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중 브레이크가 완전히 작동불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자동차 정비 기술자들은 RX 330의 브레이크 결함이 아주 잘 알려진 문제지만 관련 부품이 충분하지 않아 수리에는 수주가 걸린다고 말한다"는 소비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레이 타이슨 NHTSA 대변인도 "접수된 불만들을 감안할 때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된 차량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생산된 2004년형 모델 4만8천대 가운데 일부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브레이크 결함이 차가운 날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X 330의 브레이크 시스템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은 파워 브레이크 작동에 필수적인 `브레이크 부스터' 부품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부품이 없더라도 브레이크는 작동되지만 운전자는 힘주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소비자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존 클레브룩 대표는 "브레이크 부스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체구가 작은 사람이나 여성들은 차량 제동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회사측이 신속히 문제를 공개하는 것이 안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현명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렉서스는 자동차 품질 인증기관인 JD 파워 앤드 소사이어티 등의 조사에서 해마다 1위를 차지할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도요타 자동차는 품질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나 환경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관해서도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HTSA의 조사는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회사측의 귀책사유가 발견될 지는 미지수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도요타가 수십년간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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