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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3 19:13 수정 : 2006.04.13 19:13

금 1온스 601달러…850달러까지 오를 수도
구리는 사상 최고가…은도 30년만에 최고가
중국·인도 경제 팽창에 투기자본 가세한 탓

금, 은,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과 일부 농산물 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배럴당 70달러에 바짝 다가선 원유에 못지 않을 뿐 아니라, 몇몇 품목은 그 폭이 훨씬 크다.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 기준)은 1온스당 601.3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하루 전보다 1.90달러 오른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주 25년 만에 600달러를 넘어선 뒤 약간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귀금속 컨설팅업체인 지에프엠에스(GFMS)는 올해 금값이 8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1980년에 기록한 최고 시세다.

은은 이날 온스당 6.3센트 오른 12.663달러, 구리는 파운드당 2.7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의 이런 시세는 약 30년 만의 최고치이며, 구리는 사상 최고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코코아는 톤당 1431달러로 4달러 상승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이 오름세를 탄 데는 중국과 인도의 몫이 크다. 이들 두 나라, 특히 중국은 경제 급성장에 따라 2003년 이후 중동 원유말고도 칠레산 구리 등의 대형 구매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의 생산업체들이 시설투자를 제때 하지 않아 공급이 제한됐고,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이코노미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지적했다. 한때 영국에서 맨홀 뚜껑을 훔쳐 쇠로 녹인 뒤 외국에 수출하는 일이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 이후에는 투기자본까지 가세해, 가격 오름세는 좀체 멈출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캐피털 조사로는 금, 아연, 곡물 등 각종 선물시장에 들어온 국제 투자자금이 올해 현재 1000억~12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3년 전에 견줘 2배 이상, 1999년에 견줘 20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 외에 헤지펀드 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연기금인 미국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펀드)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상품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채권상품의 대체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국채 등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전 시기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여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달러가 약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공급 제약으로 당분간 이들 상품시장에서 초과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런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 투자 매력이 더 커지면 상품시장에 유입된 돈이 빠져 나가면서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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