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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3 20:00 수정 : 2006.04.13 20:00

소유즈·아틀란티스호 탔던 우주비행사 콘다코바 방한
러 하원의원 당선 “우주만큼 정계도 배울 것 많아”

러시아 우주비행사 엘라나 콘다코바(49)가 10일 한국에 왔다. 이번 방문은 우주비행사가 아닌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인 정치인이자 외교사절단 자격이다.

12일은 콘다코바 의원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콘다코바는 “오늘은 꼭 45년 전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세계 최초로 우주로 떠난 날”이라며 “이렇게 특별한 날을 한국에서 보내게 돼 기쁘다”고 했다.

모스크바 출신 콘다코바는 러시아 세번째 여성 우주비행사로 우주비행을 두번 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1994년 소유즈 TM-20를 타고 첫 우주비행에 나섰다. 소유즈호는 1967년 4월23일 1호가 발사된 이래 살류트나 미르 우주정거장에 연결돼, 우주비행사를 전송하거나 귀환시키는 임무를 담당했다. 2003년 2월1일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귀환 도중 공중폭발한 이후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인 소유즈호는 우주정거장에 우주비행사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콘다코바는 컬럼비아호 폭발을 예로 들며, “러시아 우주기술이 미국보다 안전하고 발달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우주 관광객 프로그램이 잘 안돼 아쉽다고 했다.

콘다코바는 소유즈호를 타고 미르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5개월간 머물다 이듬해 돌아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1997년 콘다코바는 미국 왕복우주선 아틀란티스를 타고 우주비행을 했다. 그는 “미국 우주비행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의 모험과 도전은 우주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미지의 세상인 정치에까지 이어졌다.

“1999년 러시아 두마 하원의원으로 당선되고, 우주비행사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때 우주비행사인 남편이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정치인이 된 뒤에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우주비행사 시절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지만 말예요.”

정치인이 된 뒤에도 그의 우주에 대한 열정은 예전 그대로다. 콘다코바는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한다면 우주개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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