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3 20:25
수정 : 2006.04.13 20:25
훈춘-라진 도로·부두건설 합의
압록강 하구 철교 협상도 진행
북한이 중국과 국경지대의 도시를 연결하는 연계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국경지대의 경제특구 설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의 동쪽 끝인 중국 지린성 훈춘과 북한 라진시 사이에 직통 도로를 놓아 라진 항구를 연계개발하고, 서쪽 끝인 압록강 하구에는 합작으로 새 철교를 놓을 예정(<한겨레> 3월17일치 6면 )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관계자의 말을 따 북·중 합작으로 압록강 하구에 새로운 철교가 건설될 예정이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압록강 새 철교 건설은 북한이 신의주 또는 압록강 하구의 비단도에 경제특구의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콩 시사 월간 <광각경>도 최근호에서 북한이 중국의 동의를 얻어 비단도를 새로운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를 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압록강 하구 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계획에 대해 중국 지도부의 동의를 얻어내,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실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비단도의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 뒤 이곳을 금융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광각경>은 전했다.
두 나라는 또 국경 동쪽 끝의 도시인 지린성 훈춘과 북한 라진시의 항구를 연계 개발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이 13일 지린성 관계자의 말을 따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두 나라는 ‘녹색통로’라는 이름으로 훈춘과 라진을 잇는 직통 도로와 라진항 3번 부두를 합작으로 건설하고, 라진항 부근에 5~10㎢의 공업단지와 보세가공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총 건설 비용 6천만유로(약 600억원)는 두 나라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 투자의 대가로 훈춘~라진 직통도로와 라진항의 제3~4부두(건설예정)에 대해 50년 동안의 경영·사용권을 따냈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 동해로 진출하는 항구 확보라는 숙원 사업을 역사상 처음으로 이루게 됐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