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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5 19:27 수정 : 2006.04.26 10:46

6살때 달라이라마가 ‘판찬라마’ 환생으로 인정
티베트 독립 막는 중국 당국 억류로 행방불명

겐둔 초키 니마는 세계 인권조직이 인정하는 최연소 정치범이다. 그가 24일 열일곱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로이터〉가 25일 전했다.

히말라야 고원 티베트인들에게 달라이라마에 이어 두번째로 중요한 인물인 겐둔 초키 니마가 ‘정치범’이 된 건 1995년 망명중이던 달라이라마가 그를 판찬라마의 환생으로 인정해 ‘11대 판찬라마’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중국당국은 겐둔 초키 니마를 판찬라마 후보자에서 제외한 뒤, 독자적으로 십대 소년 걀첸 노르부를 11대 판찬라마라고 선포했다. 이후 두 십대 소년은 둘 다 중국당국의 관리 아래 ‘은둔’에 들어갔다. 겐둔 초키 니마와 가족들은 이후 지금까지 행방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국제 인권조직은 중국 당국이 감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그가 티베트의 보통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당국이 그를 ‘감독’하고 있는 건 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보도를 보면 최근 한 캐나다 관리는 티베트를 방문해 겐둔 초키 니마와 가족을 면담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당국은 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은둔을 지속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당국에 의해 또 다른 방식으로 은둔해온 ‘관선 판찬라마’ 걀첸 노르부는 13~16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세계불교논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몇년 동안 티베트 불교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국은 이 열여섯살 소년을 암살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삼엄하게 호위했다.

최근 달라이라마의 중국 방문 논의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보도는 “당국이 달라이라마의 귀국 때 관선 판찬라마인 걀첸 노르부를 승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일흔 고령인 달라이라마 사후 티베트에서 반중국파의 영향력이 소멸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의 티베트 학자 로비 버넷은 “최근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카르마파 라마와 10대 판찬라마의 딸이 인도로 망명해 달라이라마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이들이 달라이라마의 ‘의발’(승려들이 ‘법통’을 이어받는 제자에게 물려주는 가사와 바리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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