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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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네그로폰테 지명 강력 반발 |
중미권 시민단체들은 17일 80년대 온두라스 대사 시절 중미 지역 각종 인권유린 사건에 연루됐다는 비난을 받는 존 네그로폰테(65)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의 국가정보국장 지명 소식에 강력 반발했다.
온두라스의 시민단체 `실종자 가족들 위원회'는 "미국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위해 직책을 만든 것 같다"며 심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AP통신이 멕시코시티발로 보도했다.
온두라스내 진보적 성향의 학계 인사들도 네그로폰테 지명자의 온두라스 대사시절 벌어진 온두라스 군사정권과 극우파 암살단의 각종 인권유린 사태를 상기시키면서, 이 모든 일을 미국 외교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고 네그로폰테 지명자의 전력을문제삼았다.
1993년 온두라스 정부 공식 보고서도 네그로폰테 지명자가 대사로 재직한 시절발생한 온두라스 야권 인사 납치ㆍ살인 사건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돼있다.
또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좌파정권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토마스 보르헤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 총재는 이날 네그로폰테 지명자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원시적인 국제안보 정책을 펴기에 가장 효율적이고도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온두라스 대사 시절 니카라과 좌익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 지원 작전에 개입했다는 비난을들어왔다.
특히 미국 국가안보문서보관소(NSA) 피터 콘블러 연구원은 네그로폰테 지명자의전력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국가정보국장 지명에 도움이 됐다고 의미심장한 분석을했다고 AP는 전했다.
콘블러 연구원은 서류 상으로 직업 외교관이 분명한 네그로폰테 지명자가 9ㆍ11테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신설한 중요 직책인 국가정보국장에 지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외교경력이 일상적인 수준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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