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8 10:12 수정 : 2005.02.18 10:12

지난 2003년 11월 10대들에 의해 토론토의 한 가정에서 자행된 참혹한 살인사건의 충격이 캐나다인의 기억속에 생생한 가운데 올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돼온 재판이 재판장의 `무효심리' 선언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캐나다 언론은 북미하키리그의 시즌 전면취소 소식과 함께 `조너선 재판'의 중단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다뤘다.

재판장 데이비드 와트 판사는 지난 15일 배심원 심리 시작과 함께 한 신문이 검찰측 주요 증인의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폭로하자 "그 증인의 재판정 증언이 재판을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지금까지의 심리과정이 무효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 사건은 초기에 조너선(당시 12세)이란 소년의 형(당시 16세)이 친구 2명과공모해 조너선을 살해한 사건으로 알려져 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10대 중반의 아이들이 관련된 사건으로 어린 동생을 71군데나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의 양아버지의 살해까지 기도한 정황에 세인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으며 어떠한 분석도 이들의 행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더욱이 범인들 가운데 한명의 여자친구가 검찰측의 주요 증인으로 등장하면서 사건은 더욱 극적으로 전개됐다.

그녀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그들과의 전화통화를 녹음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를 근거로 3명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그 녹음 테이프에는 이들이 조너선과 그의 가족을 살해할 계획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내용이 그대로 들어있다.


이들 가운데 주범인 조너선의 형은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격정에 휩싸여 당시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나머지 2명도 녹음 테이프의 내용은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끌어보려는 허풍에 불과했고 어떤 계획도 없었으며 조너선의 형이 우발적으로 동생을 공격해 현장에 있다어쩔 수 없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라고 역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정에 증인으로 나온 여자친구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뱀파이어리즘에관심이 많고 자신의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 피를 나눠 마신 적도 있다는 기상천외한 진술을 해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을 경악시켰으며 이 잔혹한 사건을 설명하는 근거로 받아들여졌다.

이 증언은 범인들의 무죄 주장의 호소력을 잃게 만들었고 심리가 마무리돼 배심원들에게 넘겨지게 됐다.

그러나 재판은 다시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한 신문의 추적보도로 재판의 스타로 떠오른 주요 증인 당사자가 뱀파이어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관련 블로그에 게시한 일기형식의 글이 재판정의 증언과 배치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재판은 중단됐다.어떤 형태로든 재개될 것이나 이 재판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블로그 게시글의 성격상 사실만을 담지는 않기 때문에 증인의 재판정 증언이 배척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0대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실과 다른 과장된 글을 블로그에 게시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진실이 재판을 통해 가려질지는 알 수 없지만 긴 논란의 과정은 예고돼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토론토/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