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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8 08:06 수정 : 2006.04.28 08:06

유럽, 러 가스제한 협박에 ‘쩔쩔’
영 총리 “가스프롬 방해안해”…독 총리는 방러 협상

에너지원 중 천연가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유럽이 러시아와 그 국영회사인 가스프롬의 압박으로 또다시 ‘악몽’에 빠져들고 있다. 천연가스의 40%를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연합 나라들은 그 중 절반 정도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가스프롬은 최근 영국 정치권이 영국 최대 가스판매업체 센트리카 인수를 방해한다며,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말 동유럽에 대한 이 회사의 가스가격 인상과 공급중단 위협의 충격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6일 가스프롬의 시도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에너지 수요 증가와 가스가격 인상에 힘입어 가스프롬의 시가총액은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좌불안석인 유럽의 입장을 대변하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 시베리아 중부의 원유·가스 생산 중심지 톰스크로 날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의 39%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의 총리한테 유럽으로의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공언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서쪽(유럽)에서 (사업 등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수출을 아시아 쪽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유럽연합은 다른 나라의 에너지 파이프라인 접근을 규정한 에너지헌장조약에 러시아가 1998년에 가입하고도 발효를 미루고 있다며 조속한 발효를 요구하지만,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한편,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과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은 중동을 공동 순방해 뛰는 유가를 안정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미 정계, 유가 불만 여론에 ‘법석’
의회 “업계 폭리 세무조사”…세금감면 환수 검토

휘발유값 폭등으로 미국민들의 불만이 들끓자, 미 의회가 석유업체들의 폭리를 견제하기 위해 전례없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미 상원 재무위는 26일 대형 석유·가스업체들의 세금납부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무위는 이를 위해 국세청에 석유·가스업체들의 세금납부 및 세금감면 자료들을 요청했다. 의회가 기업의 세금납부 문제를 조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상원의 움직임은 석유업계를 향한 여론의 분노를 의식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를 보면, 휘발유값 폭등은 미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나타났다. 의회 조사를 주도하는 찰스 그레슬리 상원의원(공화당)은 국세청에 보낸 편지에서 “휘발유값 폭등에 대응하라는 여론 압력이 거세지면서, 우리는 석유업계의 세금납부 문제를 더 잘 알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리 레이먼드가 지난 1월 퇴직 때 스톡옵션을 포함해 모두 4억달러의 보상을 받은 게 의원들을 자극했다. 텍사스 남부의 비 카운티에선 엑손모빌 주유소를 이용하지 말자는 주민들의 저항운동까지 나타나고 있다.

의회에선 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석유업체의 세금감면 혜택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거세다. 기록적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굳이 세금감면 혜택까지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상·하원 협의체는 5대 대형 석유업체로부터 43억달러의 세금감면액을 다시 환수받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이 법안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로 폐기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의 고유가 상황 때문에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중국 무차별 에너지 확보 ‘끙끙’
외교 분주…나이지리아 4개 유전 개발권 따내

중국이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4개 유전의 우선 개발권을 따냈다고 홍콩 <대공보>가 27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중동과 아프리카 순방지의 하나로 26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중국이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등 기반시설에 4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나이지리아는 중국에 유전 4곳의 우선 개발권을 보장하는 것을 뼈대로 한 양해 비망록에 서명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경제통상, 문화, 위생 등 영역의 협력을 위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중국은 하루 원유 생산량 11만 배럴에 이르는 카드나 석유회사의 시설 보수와 확장 공사에 이미 참여하고 있으며, 철도와 발전소 등의 건설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번에 우선 개발권을 확보한 유전은 니제르 삼각주 유전지대 안의 유전 2곳과 차드 분지에 있는 미개발 유전 2곳이다. 이보다 앞서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이미 지난 주 27억달러를 출자해, 우선 개발권을 따낸 나이지리아 유전 4곳의 지분 45%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세계 석유 수출량 10위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는 매일 2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전체 석유 매장량은 352억배럴로 평가되고 있다.

후 주석은 앞서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해 전략석유 비축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중국은 사우디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기존 수입량과는 별도의 전략 비축 석유 수입물량을 확정할 예정이다. 중국은 또 사우디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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