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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9 09:28 수정 : 2005.02.19 09:28

과학 및 공학 분야에 관한 여성의 재능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의 불신임 여부를 두고하버드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은 서머스 총장이 학내의 압력에 굴복해 문제가된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의 발언 녹취록을 공개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찬반 양론이 더욱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교수진 일각에서는 다음주 회의에서 불신임 방안을 제기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서머스 총장은 지난 14일 교수회의에서 이 녹취록을 공개하는 한편 자신의 웹사이트( www.president.harvard.edu )에도 사과문과 함께 녹취록을 올렸다.

이미 여러차례 이 발언을 사과한 적이 있는 서머스 총장은 가장 최근에 웹사이트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토록 복잡한 문제에 대해 달리 말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머스 총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NBER 회의에서 유수의 대학에서 과학과 공학분야의 교수가 부족한 이유는 사회적 편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여기에는 `내재적인 재능의 차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총장은또 "가족에 관한 사람들의 욕망과 특히 과학, 공학분야에서 높은 능력과 집중성에대한 고용주들의 요구가 충돌한다는 문제도 있다"면서 "고위직을 잡기 위해 1주에 80시간씩 일할 용의가 있는 기혼남성은 기혼여성보다는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총장의 실제 발언이 회의 참석자들의 전언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더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이 확인되자 일부 교수진 사이에서는 그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하버드대 교수들이 오는 22일 다시 모임을 갖고 서머스 총장 발언 녹취록과 그의 지도력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수들은 그에 대한 불신임 투표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하고 이런 일은 적어도 하버드 현대사에서는 유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총장 임면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서머스총장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하버드 공동체에 보내는서한'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서머스 총장에 대한 비판여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를 경험을 통해 배우겠다는 의지가 굳은 사람으로 알고있다"고 강조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절차적 문제 때문에 22일 모임에서 교수들이 불신임 투표를벌일 가능성은 아주 낮으며 설사 불신임안이 가결된다고 하더라도 이사회가 서머스총장을 지지하는 한 그 의미는 상징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글래서 교수(경제학)는 "서머스 총장은 이미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면서 "이제 하버드는 그의 발언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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