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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1 09:23 수정 : 2005.02.21 09:23

이스라엘 내각이 아리엘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안을 의결했으나 극우파와 정착민들의 분노가 고조되면서 정부 요인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0일 샤론 총리에 대한 반역자라는 비난이 점점 고조되고 있으며 정부 각료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철수안에 대한 이스라엘 극우파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이 분위기가 1995년 11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총리가 극우 청년에 의해 암살되기 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샤론 총리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계획의 증거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고위 관리들은 폭력행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재판 없이 구금하는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위 '행정구금'으로 불리는 이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해서는 폭력예방 명목하에 널리 사용됐으나 이스라엘인에게 적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번 주 "민주주의를 보호하려면 때때로 행정구금 같은 비민주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기데온 에즈라 공안장관은그 대상으로 유명한 극우 운동가 이타마르 벤 그비르를 꼽기도 했다.

벤 그비르는 1990년 암살당한 이스라엘의 반 아랍 투사 메이어 케이한의 숭배자로 샤론 총리가 이스라엘을 배신하고 있다며 자신은 폭력에 가담하지 않겠지만 다른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라빈 전 총리 암살에 큰 충격을 받았던 이스라엘의 언론과 정부, 보안당국에서는 지금 다른 정부 고위 관리가 암살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2003년 팔레스타인 공격 계획 혐의로 행정구금을 당했던 극우 운동가 노엄 페더먼도 정치인에 대한 폭력이 합법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라빈 총리를 죽이지 않았다.

내가 그를 없애지 않았지만 그가 죽었을 때 나는 울지 않았다"며 "누군가 샤론 총리를 없애려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샤론 총리를 '독재자', '반역자'로 묘사하고 '히틀러가 당신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릴리(5년 전 사망한 샤론 총리의 부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낙서들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 샤론 총리가 공개행사에 등장할 때는 10여명의 경호원이 둘러싸고 모든 도로가 봉쇄되는 등 경호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가자지구 철수라는 샤론 총리의 평화실험이 극우파의 분노라는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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