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89년 전 블랙홀의 충돌이나 별의 폭발 같은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중력파에 의해 시공간(space-time)에 파동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지금까지그런 파동을 관측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중력파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미국과 독일에 각각 첨단 관측소가 세워졌으나 관측자료를 분석하는 데에는 엄청난 규모의 컴퓨터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아인슈타인앳홈 Einstein@Home 프로그램이다.
과학자들은 화면보호기 방식의 이 프로그램을 지난 19일부터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물리의 해' 기념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인슈타인앳홈은 지능을 가진 외계생명체를 찾기 프로그램으로 500만대 이상의컴퓨터가 참여한 세티앳홈 SETI@Home 과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세티앳홈은 외계생명체의 신호를 찾기 위해 전파망원경이 관측한 자료를분석한 반면 아인슈타인앳홈은 미국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와 영국과 독일이세운 GEO-600 중력파관측소의 관측자료를 분석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아인슈타인앳홈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컴퓨터는 사용되지 않을때 자동으로 메인컴퓨터에서 자료를 할당받아 분석작업을 한다.
이 프로그램이 찾는 것은 빠르게 회전하면서 중력파를 계속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밀도 쿼크별이나 중성자별에서 나오는 희미한 신호들이다.
배리 바리시 LIGO 소장은 중력파를 발견하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더 깊이 있게 시험할 수 있고 우주의 작동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새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중력파 연구는 "우주를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연구가 아인슈타인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수수께끼를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가장 멋진 목표는 중력파를 가진 초기 우주의 신호가 관측될 가능성"이라며 "그런 신호는 광자나 전자기파와 달리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빅뱅 직후 순간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IGO나 GEO-600이 중력파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반 상대성이론과중력에 관한 이해 자체에 불확실성의 구름을 드리우게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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