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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30 14:19 수정 : 2006.05.30 14:19

위 사진은 요즘 교포신문에 나오는 광고의 하나이다. 조그마한 이민 사회의 신문사도 역시 비영리단체가 아닌 이상,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광고를 실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왠지 모를 거부감과 함께 우려감이 느껴진다.

이 광고를 보는 교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사기꾼은 이 교민사회와 나아가 전 세계 한인사회에 광고를 하여 창피를 주고 어디서나 발을 못 부치게 해야 한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런 광고를 내겠느냐……만약 쌍방이 실수가 있다면 가해자도 떳떳이 해명하고 광고를 할 것이다…… 침묵하고 있으니 분명 잘못을 저질렀으며…… 그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며 저런 창피를 당해도 싸다……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 파라과이 한인 이민사회에서, 그 동안 자라잡기 위해 겪어온 수많은 시행착오와 잘못들을 기억해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교민이 그런 편협한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 어찌 보면 이 사건은, 하나를 보고 열을 알 수 있듯이, 이곳 교민 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한국인의 인권의식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일수도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법적 근거도 불확실한 개인간의 이해관계에 얽힌 금전 문제를 마치 형사범이상의 테러범과 같은 수준으로 사실을 확대하여 인권을 필요 이상 유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분명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법치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법에 호소하기에 앞서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감정에 호소하여 정의와 사실이라는 명분으로 교민 신문의 기사에 실리고 개인 정보와 법적 근거 없는 광고를 실어 교민사회의 일방적인 여론 재판을 추구한다면 이는 올바른 일인가 먼저 우리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조그만 사회의 언론일지언정 정도와 원칙을 지켜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찌라시 이미지의 정보지수준에서 탈피하여 정론으로 이민사회를 바로 세우는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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