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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4 01:16 수정 : 2005.02.24 01:16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3일 이란 비핵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시리아에 군과 비밀요원(보안군)을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다가온 레바논 총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독일을 방문, 마인츠시 바로크궁에서 슈뢰더 독일 총리와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이슬람 정권이어야 한다는 세계 지도자들의 일치된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갖지 않아야 하며, 우라늄 농축을 전면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해서는 안된다는 데 전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이란은핵물질 생산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높이평가한다면서 "외교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이란은 이라크가 아니다"고 말해 이란에대해 군사공격을 할 것이라는 유럽의 우려를 완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란의 대응으로 인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음을 밝히면서 "모든 선택방안이 열려 있다"고 재차 군사공격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란) 양측의 움직임이 모두 필요하다"는 슈뢰더 총리의 주문에 부시가 일단 "대화 전술을 계속할 것"이라고 화답하는 형식으로마무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에 레바논 철군을 요구했으나 유엔 제재를 추진하기에 앞서 우선 레바논의 억압적 이웃인 시리아가 국제사회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양국 간갈등이 이제는 해소됐음을 강조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슈뢰더 총리는 "과거 우리가 이견이 있었음을 덮어두기를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이에 우리는 안정되고 민주적인 이라크라는 공동 관심사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과거 이견을 뒤로 한 채 이라크 국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부채 탕감 및 신규 이라크 보안군 훈련 등 독일의 기여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양국은 대서양 양안 관계 개선의 주요 장애물중 하나인 환경 보호와 관련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에너지 공급 보안 강화 △환경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 활동 확대 △경제성장 상호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이 체류한 마인츠시는 주변 육상 및 해상 교통이 완전히차단되고 공중에는 조기경보기와 전투기가 초계를 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5천여 명의 시위대가 반부시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이 시외곽에서 집회만 허가하고 일체 시내로 진입하지 못하게 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경비 때문에 인근 학교들이 상당수 휴교하고 시 대부분 지역의상가는 사실상 문을 닫았으며, 산업체들이 하루 휴업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시민들의반부시 감정이 악화됐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또 서부독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의 유럽에 대한 화해 협력 발언에대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5%로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31%)의 두 배를 넘었다.

또 슈뢰더 총리가 양국 간에 기존에 이견이 있었던 사안과 관련해 독일측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응답자가 79%에 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9시간 동안 독일 체류를 마친 뒤 이날 오후 8시께 전용기 편으로슬로바키아로 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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