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4 20:55
수정 : 2005.02.24 20:55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과 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 등을 지낸 세계적인 미술평론가·기획자인 하랄트 제만(72)이 지난 17일 별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23~24일 〈에이피〉 등 외신은 베니스비엔날레 홍보관계자의 말을 빌어 제만이 17일 밤 요양중이던 스위스 티치노에서 폐질환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33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제만은 대학에서 미술사와 고고학 등을 공부했다. 베른 쿤스트할레의 디렉터(61년), 카셀도큐멘터 기획자(1972년) 등을 거쳐 99,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60~70년대 서구의 전위 작가들을 발굴하고 베니스 비엔날레에 젊은 작가들을 위한 ‘아페르토’전을 신설했으며, 말년에는 중국 등 아시아권 작가들도 국제무대에 다수 소개하는 등 세계미술판의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한국에서는 97년 2회 광주비엔날레 당시 소주제전 ‘속도’를 기획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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