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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작가 톰슨 부인 “방아쇠 소리 들었다” |
권총자살로 극적인 생을 마감한 미국의 이단 저널리스트 헌터 S. 톰슨(67)의 부인 애니타 톰슨(32)은 그가 죽기 직전에남편과 통화 중이었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지역일간지 아스펜 데일리 뉴스 인터넷 판은 25일 애니타는 지난 일요일 밤 "아스펜 클럽 앤 스파에서 운동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집에 와서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 닷 컴(espn.com)에 게재할 주간 칼럼을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었다"고 마지막 순간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화 도중 (남편이) 수화기를 타자기 옆에 놓고 45구경 리볼버(권총)을 장착, 방아쇠를 당겼다"고 덧붙였다.
환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작품세계처럼 평생을 술과 마약, 담배를 달고 산 톰슨은 지난 1972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공포와 혐오(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로 일약 유명세를 얻은 것처럼 권총자살로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국내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주관에 뚜렷한 참여보도를 고집하는 '곤조(gonzo)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그는 아들 주안(40)에 의해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아스펜 근교 우디 크릭 시골 집 '부엉이 농장(Owl Farm)'에서 발견됐다.
지난 2003년 4월 톰슨과 결혼한 애니타는 그러나 방아쇠 소리를 들었지만 주변소리가 어수선한 해 전화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며 "다시 말을 걸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몇 달 전부터 자살이라는 말을 꺼내 두 사람의 관계가 긴장돼있었다고 덧붙였다.
작가가 자살할 당시 그의 집에는 아들 내외와 손자 윌이 있었으며 그들은 수사요원들에게 마룻바닥에 책이 쏟아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아들 주안은 아버지는 작품들을 쓸 때 앉았던 의자에 앉아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애니타는 "사랑하는 친구이자 연인, 동반자, 선생님이었던' 남편이 자살한뒤 집에 돌아와보니 수화기는 식당 테이블 위에 걸려 있었고 타자기와 평소 좋아하던 위스키 '시바스 리갈' 한 잔이 있었으며 카운티 셰리프요원(경찰)들과 비극이 자신을 맞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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