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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7 09:32 수정 : 2005.02.27 09:32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사회과목 숙제로 쓴 위문편지 가운데 주한미군에 전달된 편지 일부에 이라크전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좌파적' 이념 주입 논쟁이 벌어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진화에 나서는 등 파문을 빚었다.

미국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 JHS 51 중학교 6학년생 사회과목담당교사 알렉스 쿤하트(32)는 작년 11월 대통령 선거 직후 학생 21명에게 `가상의군인이나 퇴역군인'에게 보내는 것으로 가정해 위문편지를 쓰게 한 뒤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한국의 캠프 케이지에 근무하는 로브 제이콥스 일등병에게 보냈다.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뜯어본 제이콥스 일병은 미군에 대한 감사 편지도 있었지만 그 중 9통이 이라크전과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사기를 떨어뜨리는 내용이어서 놀랐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비록 당신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왔지만, 얼마나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였는지 아느냐", "TV나 신문을 보니, 미국이 이라크에자유를 가져다 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4년 더 임기를 수행한다는 게 매우 걱정된다", "부시 대통령은 경비가 지켜주는 안전한 백악관에 있으면서 용감하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내용도 들어 있었다.

쿤하트는 지난 21일 뉴욕포스트에 의해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학생들이 군인들에게 상처를 입히도록 할 생각은 없었으며,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며 뉴욕시 교육당국을 통해 사과성명을 냈다.

이에 보수우익지인 '컨서버티브 보이스'는 "좌익 이념 주입자인 쿤하트가 학생들에게 이라크전과 부시 대통령에 대해 좌파적 수사들을 채우도록 독려한 것" 이라면서 "이는 좌파 아카데미즘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내려간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쿤하트를 처벌해야 한다는 측과 "훌륭한 교사인 쿤하트를파면하려 할 경우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옹호하는 파로 갈렸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 시민들은 미군을 지지해야 하지만, 우리는남이 쓰는 것을 검열할 수 없는 언론의 자유가 있다"면서 "대다수의 군인은 자신들이 목숨을 감수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편지를 쓸 자유가 보호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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