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11 10:32 수정 : 2006.07.11 10:32

아인슈타인

부인, 의붓딸에 보낸 편지 1400통 6명의 여성과 염문 내용 등 담겨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여성편력을 보여주는 편지들이 공개됐다고 미 abc뉴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헤브루 대학이 10일 공개한 1천400여 통의 편지에는 아인슈타인이 두 번째 부인 엘자와 결혼생활 중이었을 때 만난 에스텔라, 에델, 토니, '러시아 스파이' 마가리타를 비롯해 이니셜로만 표기된 M, L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여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엘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들이 애정공세를 퍼붓는다"고 설명했으며 의붓딸 마곳에게 쓴 서신에서는 "M이 영국까지 자신을 뒤따라왔으며 이러한 그녀의 행동은 통제불능상태"라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마곳에게 엽서를 보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가리타에게 자신의 편지를 건넬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이 엘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당시 독일의 반 유대 감정에 대해 묘사한 글도 포함돼 있다.

나치를 피해 옥스퍼드에서 수학하던 아인슈타인이 1930년대 엘자에게 쓴 편지에서 독일인 동료가 "(독일인들이) 자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니 독일 국경 근처에 오지말 것"을 요구했다며 "사람들이 머리 좋은 유태인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해 유태인들은 약점이 아니라 자신들의 강점으로 인해 더욱 큰 부담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헤브루대 아인슈타인 세계 전시회 의장인 하녹 굿프로인드는 "아인슈타인과 엘자와의 결혼생활이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강의를 위해 유럽 국가들을 돌아다니는 동안 거의 매일 엘자에게 자신의 일상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인슈타인이 첫 번째 부인이었던 밀레바 마리치와 두 아들들로부터 받은 답장이 처음으로 공개돼 이 '천재 과학자'가 자신의 가족들에게 무관심했다는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우정과 이해심을 가지고 전 부인과 아들들을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인슈타인은 1903년 학문적 동반자 관계였던 마리치와 결혼하지만 16년 만인 1919년 이혼했으며 넉 달 만에 내연의 관계였던 사촌 엘자와 혼인했다.

그러나 엘자와의 재혼 기간 중에도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비서 베티 노이만을 비롯, 여러 여성들과의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들은 1986년 7월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의붓딸 마곳이 1980년 초 헤브루 대학에 기증한 것들로 마곳은 자신이 죽은 뒤 20년간 편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약속했던 20년이 경과돼 지난 10일 공개됐다.

(서울=연합뉴스) lucid@yna.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