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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에 입문한 독재자의 외손자 알프레도 골리 스트로에스네르는 35년간 철권을 휘둘러온 할아버지의 독재에 대해 후회할 것이 없으며 냉전시대에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해명했으며 일부 추종자는 그 당시 싼 물가와 안전한 치안과 많은 일자리를 비교하며 철권정치를 그리워한다 합니다. 한편 독재자의 사망 날 우연의 일치로 독재피해자의 박물관이 아순시온에서 열렸다 합니다. 70~80년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메리카 대륙의 독재정권(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에 의해 시작된 일명 콘돌 작전에 의해 100,000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으며 그 보다 많은 사람과 평범한 가정이 반정부와 공산당이라는 이름으로 고문을 당하고 파괴 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했을 것입니다. 이민자인 내가 봐도 파라과이의 현재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국민은 예전보다 가난해 졌습니다. 길거리에 거지는 늘어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치안은 불안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공무원은 여전히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도 별로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고 걸리면 자신의 재수없음을 탓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식자들의 견해는 파라과이의 이 무지한 현실의 원인을 독재에서 찾습니다. 독재자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의식수준을 낮추고, 공무원들의 웬만한 부정은 눈감아 주는 것이 독재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식의 발상으로 끝내 할아버지세대에 습관을 들인 도둑질이 아버지에 이어 손자세대까지 당연하게 이어져온 원인이고 결과라 합니다. 독재자는 죽었지만 독재가 뿌린 씨는 지금도 남미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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