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측은 죽은 자의 혼령을 자유롭게 풀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한번 신이 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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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 “한국인 야스쿠니 합사는 이중의 모욕” |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가 4일 야스쿠니신사합사 취소를 요구하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들의 항의시위를국제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일본의 전쟁 신사 징집병들에겐 모독'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징집돼 전사한 뒤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아버지의 혼령을 자유롭게 풀어달라고 애타게 호소하는 태평양전쟁 유족들의 요구를 상세하게 다뤘다.
신문은 첫머리에 한국인인 이희자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1944년 일본군에 의해 징집됐으며 이듬해 23세의 나이로 중국남부에서 전사했다.
유족들은 50년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알 수 없었지만 일본 군부는 그를`일본 군국주의의 위대한 기념비'인 야스쿠니신사에 안치해 그의 혼령을 `군국주의의 가미(神)'으로 만들었다.
이씨는 지난 3일 도쿄에서 거행된 시위에서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내 아버지를죽였고 수많은 아시아인에게 고통을 안겼다. 일본은 아버지를 전범들과 합사해 또다시 굴욕을 주었다. 내 아버지의 혼령은 아직도 일본인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19세기부터 전몰자들의 혼령을 기리는 곳으로 사용된 야스쿠니신사에는260만명의 `신'이 안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한국인 21만명, 대만인 2만8천명이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우익 민족주의와 결부되기를 원하지 않는 많은 일본인 후손들도 합사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유족 대표인 승려 스가하라 류켄은 "불교 승려였던 아버지를 전쟁터에 보내 사람을 죽이도록 한 것은 지독하게 잔혹한 행위였다"며 "나는 아버지가 이곳에합사된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 측은 죽은 자의 혼령을 자유롭게 풀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한번 신이 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야스쿠니신사 측은 죽은 자의 혼령을 자유롭게 풀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한번 신이 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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