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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냉전유물’ 초장거리 레이더시스템 철거 |
냉전시대의 거대한 유물인 미국의 레이더시스템이 철거되고 시설 부지가 민간에게 임대된다.
이 초장거리 레이더시스템(OTH-B)은 구 소련의 폭격기들이 대서양을 넘어와 미국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만도 5㎞, 면적은 수백 에이커(1에이커=4천46㎡)에 달한다.
미국 공군전투사령부에서 OTH-B를 관리해온 스티브 힌즈는 5일 "세계가 바뀌었다"며 "이 설비는 영원히 당초 계획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TH-B가 적용된 레이더는 미 북동부 메인주(州) 북서쪽에 후방산란 레이더(Backscatter Rader)와 오리건주 서부에서부터 태평양을 범위로 하는 비슷한 레이더 등두개다.
모두 전리층에 전파를 보내 탐지된 신호를 지표면에서 수신하며 너무 정교해 해류의 변화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미국은 2천700㎞ 떨어진 곳에서 적의 움직임을 관측, 미군 전투기의 대응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 시스템을 고안했으며 메인주에 있는 레이더의 경우 개발에만 15억달러가 소요됐다.
하지만 이 레이더는 90년대 초에 사용했을뿐 한층 발달된 해군 레이더 기술이나오자 사용을 중단한채 시설만 유지돼 왔다.
90년대말 이들 레이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해군박물관의 역사학자인 데이비드윙클러는 "이것은 우리를 공격하려는 누군가를 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그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레이더시스템의 철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군사전문가인 존 파이크는 이란이나 북한같은 국가들이 장거리 핵탄두를 개발하고 핵확산의 우려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이를 철거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에 날아올 수 있는 지 없는 지 모르지만 만일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부정기 화물선을 미국 연안 1천600㎞ 지점에 띄어 공격할 수도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이에대해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며 국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공군은 수개월내에 1천200에이커에 달하는 레이더 시설부지를 민간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메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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