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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3 19:07 수정 : 2006.09.14 01:34

거래건수 급증…런던·뉴욕 대신 눈독

아시아 부동산시장에 올들어 유례없이 많은 돈이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이런 자금 유입은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무엇보다 중동의 오일머니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국내외 자금은 4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어났다고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존스랭라살이 밝혔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일본이며 전체 거래량의 5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해 거래 수준과 맞먹는 것이다. 이어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의 거래가 41%를 점했다.

아시아 부동산 시장의 최대 투자자는 미국인들이다. 도시토지연구소와 기업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공동 조사한 결과, 이들은 최근 이뤄진 부동산 거래량의 약 60%에 자금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동지역 투자자들의 거래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 내년쯤에는 이들의 투자자금 증가세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유가 덕분에 많은 잉여자금을 확보한 중동 투자자들은 그동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더라도 주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 국제금융 중심지를 대상으로 삼아왔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기관투자가들로 연금기금과 생명보험, 사모펀드가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시토지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따 “기관투자가들이 손을 대지 않은 (아시아) 부동산시장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연금기금·생명보험 관리자들은 부동산 투자를 늘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부동산 투자수익이 다른 자산 투자수익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돼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고, 미국 등의 부동산값은 너무 높아 투자 위험이 크다. 그러니 아시아 부동산 쪽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자기네 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아시아 부동산시장에 돈이 풍성해지면서 수익률은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30% 가량의 수익을 기대했으나 실적은 20%로 나타났다고 도시토지연구소는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앞으로 10~1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입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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