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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7 10:00 수정 : 2005.03.07 10:00

미군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이탈리아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56)가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이탈리아와 미국의 우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양국 정부는 이 사건이 우호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고 있으나 스그레나는 사건경위에 대한 미국의 설명을 반박하며 자신이 공격목표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스그레나는 6일 한 TV방송 인터뷰에서 수신호와 불빛으로 정지신호를 보냈으나차량이 바리케이드를 향해 속도를 높여 발포했다는 미군 설명에 대해 "불빛도, 신호도 없었고 차는 정상속도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미군측이 이라크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미국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좌파 신문기자인 자신을 목표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은 인질석방 협상을 원치 않았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어떤 짓이든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내가 목표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의 강력한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후세인 정권 몰락 후 3천명의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가 사건 소식을 들은 지난 4일 밤 로마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누군가 이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미국측도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이라크전 지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적극적인 사태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각각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모리지오 가스파리 이탈이아 정보통신장관도 스그레나의 발언으로 국내 여론이악화될 것을 우려해 "(그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스스로 자제하고 터무니없는 말은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당의 프란체스코 지로는 미국이 지난 98년 발생한 스키장 참사사건 때의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시 미군 전투기가 스키장 리프트의 로프를 끊는 사고로 20명이 숨졌으나 이탈리아는 미군에 대한 재판권이 없다며 조종사 등을 미군에 넘겼고 미군 배심원단은이들의 과실치사 혐의에 무죄결정을 내려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됐었다.

(로마 AP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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