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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7 19:07 수정 : 2005.03.07 19:07

국제결제은행 ‘통화동향’ 보고서
2001년엔 81%…지난해 9월 67%
위안화 거래규모는 3년만에 6배로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에서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이 급상승하고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비중 축소=국제결제은행(BIS)은 6일 공개한 분기별 국제통화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위안화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영향력이 급속히 커졌으며, 달러 약세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은행들은 가치가 올라간 유로 등 기타통화 보유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 보고서는 아시아 은행들의 달러 액면 자산 보유율이 지난 2001년 81%에서 지난해 9월 기준 67%로 낮아졌다면서, 특히 이 기간 동안 인도의 달러 보유 비율은 68%에서 4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2001년 보유 외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83%였으나 현재는 68%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달러 비중이 떨어진다고 해서 아시아 은행들이 ‘달러를 버린다’고 성급하게 결론내서는 안된다면서, 달러 보유 절대액은 계속 늘고 있으며 미국채 매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궈수칭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장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0기 3차 회의 분임토의에서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등 단기적인 변동이 생긴다고 해서 외환보유 운용 구조를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위안화 영향력 급상승=이 보고서는 또 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교역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해가고 있다며, 특히 위안화는 한국의 원화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연계돼 있어 원화에 대한 위안화의 영향력이 엔화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엔화에 못지 않게 원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 거래 규모는 지난 3년 동안 6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위안화 거래에 나서면서 이러한 추세가 뚜렷해졌다. 국제결제은행은 위안화 거래 규모가 하루 18억1200만달러로 지난 2001년보다 무려 53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위안화 역외선물환(NDF·투자자와 은행이 미래 특정시점의 가격에 계약하는 것)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전에 위안 역외 선물환시장은 하루 1~2억달러 규모였으나, 현재는 1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위안은 95년부터 환율이 달러에 사실상 고정돼 홍콩 등지의 역외 선물환거래를 통해 실세 가치가 반영돼왔다. 비은행권 금융기관 등의 위안 역외선물환 거래는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실제 위안화 거래규모는 현재 집계된 18억1200만달러의 두배인 36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국제결제은행은 예상했다.


보고서는 “1년짜리 위안 역외선물환 거래가 엔과 싱가포르달러, 타이 바트 등 동북아 주요 통화들과 오스트레일리아달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위안의 이런 급부상은 중국과 아시아 주변국들의 무역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세계경제 성장동력 미국·중국 ‘올인’ 은 위험”

IMF 보고서 경고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의 성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급격하게 후퇴할 위험성이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 블라트>는 7일 국제통화기금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일부 내용을 미리 입수해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에 부적절한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달 중순 발표할 이 보고서에서 “세계 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로권과 일본 경제는 거듭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세계적 불균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동시에 냉각될 경우 세계적으로 경기가 심각하게 후퇴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은 “사상 최대인 미국 무역적자는 장기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국내소비는 침체시킬 위험성이 있다”면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게 되며 미국 기업 주식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 경우 위험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장기금리가 오를 경우 경기후퇴가 부동산시장에도 닥칠 위험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달러화의 폭락 가능성도 미국과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러한 세계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은 국내 소비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하로 낮춰야 하지만, 독일 등 무역흑자가 많은 나라들은 국내 소비를 지금보다 더 빨리 증가시키는 이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중기적으로 △미국은 재정적자를 줄이고 △유럽과 일본은 추가 구조개혁을 통해 역내 수요와 성장을 자극하며 △중국 등 급성장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환율 유연화 확대와 새로운 금융시장 질서 수립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은 강조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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