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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8 06:56 수정 : 2005.03.08 06:56

카를로스 메사 볼리비아 대통령이 7일대통령직 사임서를 의회에 제출, 정국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사직서 제출에 따라 의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사직서 수용 여부를 표결로 최종 결정짓는다.

메사 대통령은 사직서에서 "국가의 목을 조르며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통치 행위를 이어갈 수 없다"며 계속되는 각종 시위 사태가 사임을 결심하게 된원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언론인 출신의 메사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03년 10월 당시 유혈 시위사태로 물러난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대통령을 승계해 대통령직에 올랐다.

당시 산체스 전 대통령의 천연가스 수출 계획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한 56명이 사망했으며, 이 같은 유혈시위 사태에 산체스 전 대통령은 외국망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으로 무소속인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회 표결이 어떻게 나올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의회가 메사 대통령의 사임을 수용하면 헌법상으로는 상원 의장이 잔여 임기를채우도록 돼있다.

그러나 여러 정치적 현안을 감안할 때 오는 2007년 6월로 예정된차기 대선이 앞당겨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 전역에서는 △외국계 석유회사들의 로열티를 대폭 인상하라는 원주민들의 요구 △프랑스 기업 소유의 수력발전소를 폐쇄하라는 주장 △부유한 산타크루스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독립 요구 등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시위가 계속됐다.

크게 보면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제출 등 정국 혼란을 가져온 근본 원인은 국부의 원천인 천연가스 개발 및 이익 분배 문제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볼리비아는 남미 두 번째 매장량(2천100억달러 규모, 1조5천600억㎥)을자랑하는 천연가스 개발 방법을 둘러싸고 `서부 안데스 고산지대 원주민' 대(對) `동남부 천연가스 지대 경제그룹'으로 갈라져 심각한 대립을 빚었다.

이 천연가스 문제는 코카 재배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원주민 세력의 `천연가스수출 반대, 매판자본 축출'이란 민족주의 정치운동을 불러왔다.

원주민 단체와 좌파 단체들은 천연가스 산업의 100% 재국영화를 통해 가스 개발 전 과정에 국가가 전권을 행사하고, 기본적으로 천연가스를 국내 소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천연가스가 주로 매장된 동남부 열대 기후 지역 경제 지도자들과 주민들은 외국자본과 협력해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이를 적극 수출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유, 설탕, 대두 등 자연자원이 풍부한 산타 크루스지역 재계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볼리비아 세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폭넓은자치권을 인정 받아야 한다며 정치적 독립으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제출에다 천연가스를 둘러싼 지역 대립으로 볼리비아 정국은 앞으로 상당 기간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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