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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4 19:16 수정 : 2006.10.04 23:17


교황의 터키 방문에 항의하는 터키인 2명에 의해 공중 납치됐던 보잉 737 여객기가 3일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 착륙한 뒤 승객들이 풀려나고 있다. 브리디시/AFP 연합

기독교 개종뒤 신변안전 우려


2일 발생한 터키 항공기 납치 사건은 애초 알려진 대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터키 방문(11.28~12.1) 항의 차원에서 저질러진 것이 아니고 터키군 탈영병이 기독교로 개종한 자신의 신변 안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이 4일 밝혔다.

아마토 장관은 이날 상원 보고에서 “납치범 하칸 에킨지가 로마 또는 브린디시 착륙을 요구했던 이유는 교황에게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며 “실제로 그는 서한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터키 언론은 에킨지가 미리 교황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은 개종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뒤, ‘무슬림 군대’인 터키군에서의 복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터키 육군 탈영병 신분으로 체포를 피하려고 지난 5월 알바니아로 달아나 유엔 난민캠프에 숨는 등 도피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바니아 당국은 그의 망명 요청을 거부했고 대신 그를 2일 알바니아발 터키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보잉 737-400 항공기에 강제탑승시켰다. 같은 시각 이스탄불 공항에는 체포조가 대기중이었다.

하지만 에킨지는 113명이 탄 이 여객기의 조종실에 잠입해 “교황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메시지가 교황에게 전달되지 않을 경우 다른 항공기에 탄 공범이 이 비행기를 폭파시킬 것”이라고 협박해 기수를 이탈리아 쪽으로 돌리도록 했다. 이후 이 여객기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전투기의 동반 비행 속에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 강제착륙했다. 에킨지는 도착 뒤 이탈리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현재 브린디시 교도소에 수감중인 에킨지가 이탈리아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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