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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4 21:51 수정 : 2006.10.04 21:51

아서 콘버그(아버지, 왼쪽), 로저 컨버그(아들)

아버지 의학상 받고 아들 47년만에 화학상


올해 노벨 화학상은 생명현상 기초의 하나인 디옥시리보핵산(DNA)에서 리보핵산(RNA)이 합성되는 전사 과정을 규명한 로저 콘버그(59·구조생물학) 미국 스탠퍼드의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4일 진핵세포 안의 유전정보가 전사돼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낸 공로로 콘버그 교수를 노벨 화학상 단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생명체는 세포 안에 핵이 있는 진핵세포 생물과 핵이 없는 무핵세포 생물로 나뉜다. 진핵세포에는 가장 낮은 단계의 이스트(효모)에서부터 모든 식물과 동물이 포함된다. 진핵세포의 핵에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디엔에이가 존재한다. 디엔에이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등 4개의 염기들이 반복된 일종의 부호체계다. 여기에 특정 단백질이 달라붙으면 RNA 합성효소(RNA 폴리머라제)가 염기들의 부호체계를 읽어 RNA를 합성한다. 이 과정을 전사(Transcription)라 한다. 생물체는 이 전사된 RNA의 정보대로 단백질을 만들어 대사 등 생명활동을 한다. 이 전사 과정이 비정상적이면 암과 심장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줄기세포 치료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세포분화의 조절이 필수적인데, 전사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콘버그 교수는 이 전사 과정을 엑스선 결정학을 이용해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신인재 연세대 교수는 “콘버그 교수가 발견한 RNA 전사 과정은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라고 말했다. 왕립과학원은 그의 공로가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콘버그 교수의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88) 스탠퍼드대 교수는 세포가 분열할 때 디엔에이의 복사(복제)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1959년 노벨 의학상을 받아, 콘버그 집안은 부자가 나란히 노벨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국내 학자 가운데는 김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콘버그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 과정(포스닥)을 지냈다.

콘버그 교수에게는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4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식은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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