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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19:22 수정 : 2005.03.09 19:22

지난 8일 아슬란 마스하도프 전 체첸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체첸에서 대통령을 지낸 인물들은 모두 살해당하는 비운을 겪게 됐다.

1991년부터 시작된 체첸 독립 열기에 편승해 대통령에 오른 인사들은 러시아 당국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2000년들어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공습으로 체첸을 장악하자 이번에는 반대로 무장세력들이 친러 성향의 체첸 대통령을 제거했다.

이로 인해 체첸에서는 정부나 반군이건 간에 지도자가 되려면 죽음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체첸 독립을 선포하며 러시아와 대결을 벌였던 1991년 이후 지금까지 체첸에서대통령을 지낸 인물은 5명. 이중 지난 8일 마스하도프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고 알루 알하노프 현 체첸 대통령 1명만이 생존해 있다.

먼저 1991년 체첸 독립을 선언하며 러시아와 전쟁의 포문을 열었던 조하르 두다예프는 1996년 4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

당시 두다예프는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위성을통한 위치 추적에 나서 그의 소재지를 확인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사살했다.

1996년 러시아와 제1차 체첸 전쟁을 끝낸뒤 1997년 1월 마스하도프가 대통령에취임하기 직전, 임시로 대통령직을 맡았던 젤림한 얀다르비예프도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당시 얀다르비예프 살해에는 러시아가 정보요원을 파견해 직접 폭탄 테러를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하에서는 사건 직후 러시아인 정보요원 2명이 체포돼 카타르 법원에서 재판을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외교노력으로 이들 정보요원은 러시아에 넘겨져 자국내 법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59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가 좌석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즉사했다.

카디로프는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체첸 반군들을 섬멸하며 전쟁 종식을 선언한 뒤 러시아가 임명한 첫 공식 대통령이었지만 결국 반군들에 희생됐다.

특히 지난 8일 사망한 마스하도프도 대통령 재임 당시 '온건한 협상파'라는 비판을 받으며 샤밀 바사예프 전 체첸 반군 사령관의 암살 기도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바사예프와 손 잡고 1998년 다게스탄을 침공하면서 바사예프의 공격을 모면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후 마스하도프를 바사예프와 동일한 인물로 간주했으며 결국 그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알하노프 대통령도 체첸 반군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체첸 무장세력의 강경투쟁을 이끌고 있는 바사예프는 2000년 러시아군의 대규모공세를 받아 퇴각하는 도중에 로켓포에 맞아 한쪽 다리를 잃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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