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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08:14 수정 : 2005.03.10 08:14

야당의 퇴진 압력에 굴복해 지난달 28일 사퇴한 오마르 카라미 전 레바논 총리가 9일 친(親)시리아계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총리로 재추대됐다.

카라미 전 총리는 128석의 의회에서 친시리아계 의원 69명의 지지로 사실상 총리직에 복귀했다.

친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그를 새 총리로 공식 임명하고 조각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레바논 의회의 결정은 카라미 내각을 퇴진시킨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대반격으로 정국 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새 총리 지명 협상 = 라후드 대통령은 이날 새 총리 지명을 놓고 의회내 각정파와 개별 협상에 들어갔다.

15석을 확보하고 있는 친시리아계 나비 베리 의장이 카라미 전 총리의 복귀를지지했고, 이에앞서 헤즈볼라 소속 의원들이 그를 지지함에 따라 카라미 전 총리의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43석을 확보하고 있는 야당진영은 후보를 추대하지 않는 대신 라후드 대통령에게 야당의 요구를 제시했다.

야당은 오는 5월 총선을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할 것과 △ 시리아군과 정보요원들의 완전 철수 △ 레바논 보안간부들의 사퇴를요구했다.

라후드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번 협상은 새 총리 지명에 국한해야 하며 야당은 새 정부에 그들의 요구를 제시하라고 맞섰다.

베리 의장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수사와 공명정대한 선거 실시, 유엔안보리 1559호 이행 문제는 중립내각과 상관 없는 일이며 당장은 정국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라후드 대통령은 10일 베리 의장과 만난뒤 카라미 총리 지명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라미 전 총리의 측근들은 그가 야당이 참여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총리재추대를 수락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 측근은 그러나 야당이 계속 반대한다면 카라미 전 총리가 입장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 야당 평화시위 계속 = 친시리아 내각 퇴진운동을 주도했던 드루즈파 지도자왈리드 줌블라트는 카라미를 새 총리로 재추대한 것은 시간낭비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물러날때까지 평화적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줌블라트는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 시리아군의 완전 철수를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야당 의원인 사미르 프란지야는 의회가 카라미를 총리로 재추대함으로써 야당과국민의 정서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야당 의원인 시몬 카람은 카라미 전 총리의 복귀가 레바논과 시리아 정보기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카라리 전 총리의 복귀에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야당이 미국과 프랑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친시리아 정부 퇴진과 시리아군의 완전 철수 요구를 계속 하겠지만 투쟁이 장기화할 경우 내분에 빠져들 수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시리아 대규모 군중시위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이날 50만 군중이모여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지지를 다짐했다.

시위대는 시리아 국기와 아사드 대통령의 대형사진을 들고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아사드 당신에게 바친다"며 지지구호를 외쳤다.

아사드 대통령은 전날 헤즈볼라의 주도로 50만 군중이 베이루트 도심에서 벌인친시리아 시위에 이어 이틀째 대규모 군중시위를 유도함으로써 내부 단합과 지도력을 과시했다.

시리아군은 이날도 베이루트를 떠나 동부 베카계곡 쪽으로 이동을 계속했다.

이날 밤 병력을 태운 10대의 버스와 트럭, 포차 등 70대의 차량이 베이루트를떠났다고 레바논 방송들이 전했다.

시리아와 레바논은 이달초 정상회담을 갖고 이달 말까지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을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면철수 일정은 유보한 상태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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