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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20:48 수정 : 2005.03.10 20:48

영 언론, 아이티등 ‘외면당한 지구촌 10대 비극’ 선정

지난해 12월 30여만명이 숨진 인도양 지진해일 사태는 한동안 온갖 언론 매체를 타고 지구촌 곳곳에 그 참상이 알려졌다. 피해 복구 성금도 역대 최대 규모로 걷혔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4백만명이 죽었고, 학살과 성폭행 후유증으로 수천명이 고통받고 있지만, 세계 어느 언론도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로이터 재단이 운영하는 인도주의 뉴스 서비스인 <얼러트넷>은 10일 인류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주요 언론들에게 외면당해 온 지구촌 비극 10개를 꼽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콩고, 북 우간다, 서부와 남부 수단, 서 아프리카, 콜롬비아, 체첸, 네팔, 아이티, 에이즈, 말라리아와 결핵같은 전염병이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사안임에도 언론의 조명을 다르게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인도주의정책그룹의 폴 하비는 “지진해일은 단순하고 극적이며 더 시선을 끌지만, 가뭄이나 분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러트넷>은 “분석가들은 중동 사태나 테러와의 전쟁처럼 강대국들에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사태가 국제뉴스의 중심이 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텔레비전 뉴스 프로듀서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2003년 봄 이후로 국제뉴스의 우선순위는 세가지다. 이라크, 이라크, 이라크”라며 온 언론의 관심이 이라크에 집중된 상황을 꼬집었다. <얼러트넷>은 “이는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다른 지역 언론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아랍어권 언론도 마찬가지라며, “수단 다르푸르 분쟁의 근본 원인이나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적 신문들도 수단 정부의 말만 인용할 뿐,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랍계 무장조직인 잔자위드 부대가 저지른 학살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덴마크 연구원은 수단인에게서 받은 편지를 인용하며 “카메라 앞에서 죽는 것은 축복받은 일일 수 있다. 그러면 적어도 세계는 그 죽음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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