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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서 자폭테러로 47명 사망 |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10일 장례식장 자폭테러가 발생, 최소 4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자폭테러는 총선에서 승리한 시아파와 쿠르드족 간 연정 구성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다수파인 시아파를 겨냥해 발생한 것이어서 종파 간 갈등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살폭탄 테러는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모술 지역 대리인 히시마 알-아라지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던 한 건물에서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자살테러범이 장례식이 열리는 건물 안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며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고 말했다.
메디컬시티 병원 의사 아흐메드 라자브는 병원에 사망자 17명과 부상자 41명이있다고 말했으며 살람병원의 의사 자셈 압둘 카림은 병원에 시신 29구가 안치되고 40명이 후송돼 왔다고 말했다.
폭발 후 지역 TV 방송은 주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했으며 현지 수니파 지도자들은시아파의 보복을 우려해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모술은 150만 주민 가운데 시아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저항세력의 공격이끊이지 않아 이슬람 무장세력과 후세인 정권 추종자들의 근거지로 꼽혀 왔다.
특히 이라크 정부는 10일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고위 부하 18명을 체포하거나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모술 지역 책임자인 아부 탈하의 검거나 사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자르카위는 시아파를 "유대인이며 반역자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을 공격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해 왔다.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16일로 예정된 제헌의회 개회를 앞두고 연정 구성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일어난 이번 자폭테러가 종파 간 갈등과 이라크 정국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주목된다.
(모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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