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4 15:49
수정 : 2006.11.24 15:49
|
아테네에 있는 알렉산더 S. 오나시스 공익 재단이 제공한 아테네 여신의 대리석 동상. 다음달 6일 뉴욕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AP=연합뉴스)
|
(아테네 AP=연합뉴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양대 축을 이루면서도 뚜렷하게 대비되는 사회.문화 구조를 발전시켰던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된다.
아테네가 민주주의의 발상지로서 그리스의 문화적 중추 역할을 했다면 스파르타는 고도로 효율적인 군국주의 체제를 발전시켰다는 상식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번 전시회는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289점의 전시품은 그리스 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엄선한 것들인 데다가 그리스의 박물관에서 내놓은 전시품 중에는 한 번도 그리스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들도 적지 않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까지 400년간 이어진 두 도시의 경쟁적이고 대립적인 발전 과정과 위상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화의 중추 역할을 했던 아테네의 유물이 역시 많은 반면에 스파르타의 유물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은 니콜라스 칼스타스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 관장은 그러나 스파르타가 매우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였으며 대단히 흥미로운 정치.사회 구조를 가진 나라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중 어느 한쪽이 없었더라면 그리스 문명의 영향력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시물 중에는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리석상과 그가 페르시아의 대군을 맞아 싸우다 전사한 테르모필레에서 발굴된 무기들이 있다.
아테네가 페르시아 침약군을 물리쳤던 전적지 마라톤에서 발굴된 유물 역시 함께 선보인다.
|
아테네에 있는 알렉산더 S. 오나시스 공익 재단이 제공한 기원전 5세기때의 스파르타 군인의 상반신 대리석 동상. 이 동상은 고대 스파르타 왕인 레오니다스로 알려져 있는데, 다음달 6일 뉴욕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AP=연합뉴스)
|
서로 불신하고 경계하며 대립했던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 침략군을 맞아 단결해 싸우기도 했으나 그리스 도시 국가의 맹주 자리를 놓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격돌을 피할 수 없었으며 전쟁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났다.
기원전 431년에 시작돼 404년에야 끝난 이 전쟁에서 이겼던 스파르타는 오히려 이후 점차쇠망의 길을 걸었고 아테네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역할이 축소됐다.
전시회는 다음달 6일 오나시스 문화센터에서 개막되며 내년 3월12일까지 계속된다.
maroonje@yna.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