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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1 22:16 수정 : 2005.03.11 22:16

그루지야 의회가 자국내 러시아군(軍) 기지의 폐쇄를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자 러시아 당국이 그루지야에 에너지 공급을 줄이겠다고 맞서는 등 양국간 대결 국면을 맞고 있다.

그루지야 의회는 지난 10일 자국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의 철군 일정을 오는 5월15일까지 확정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측에 2006년 1월1일까지 군 기지 폐쇄를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회는 러시아측이 철군 협상에 적극 응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군인들의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자국내에서 병력 장비의 이동을 제한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바투미와 아할칼라키 등 2개 도시에 있는 러시아 군 기지에는 5천여명의 러시아군이 상주하고 있으며 탱크 115대, 장갑차 220대, 포 170문이 배치돼있다.

하지만 그루지야측의 일방적인 군 기지 폐쇄 및 철군 요구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국가두마(하원)는 경고하고 나섰다. 뱌체슬라프 세도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그루지야 의회의 결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는 압박이 아니라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말했다.

콘스탄틴 자툴린 두마 독립국가연합(CIS) 문제 위원장도 11일 "앞으로 그루지야에 에너지 공급을 국제 시세보다 낮게 제공할 이유가 없다"면서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자국내 친러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 및 압하지야와 겪고 있는 분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며 당장 철군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니노 부르자나제 그루지야 국회의장은 "러시아가 철군 이후 그루지야에다른 외국 군대가 배치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외국 군대도 우리 영토안에 주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그루지야의 입장"이라고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991년 옛 소련 붕괴후 그루지야 영토에 4개의 군기지를 남겨뒀으며 1999년 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통해 2개는 폐쇄했지만 나머지 2곳의 병력 철수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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