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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2 21:15 수정 : 2005.03.12 21:15

알렉산드르 사벤코프 러시아 최고 군(軍)검찰관은 1940년 옛 소련군이 폴란드군 장교 등 2만1천여명을 학살한 '카틴 사건'은대량학살이 아니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전(前)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자국의 장교와교수, 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량 피살된 카틴 사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최근 러시아측에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벤코프는 지난 11일 "폴란드의 요구대로 카틴 사건을 철저히 조사했다"면서 "하지만 국가적 차원이나 법적 관점에서 볼때 카틴 사건은 폴란드인을 상대로한 대량학살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 규명을 위해 그동안 900명이 넘는 증인들을 심문했으며 22구의 시체를 발굴해 조사 작업까지 벌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폴란드측은 러시아가 완전한 자료 공개를 꺼리면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틴 사건을 조사중인 폴란드 국가 기념연구소(IPN)의 레온 키에레스 소장은 사벤코프 발언에 대해 "놀랄 일도 아니며 러시아는 해당 범죄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당국은 카틴 사건과 관련해 보관중인 문건 183건 가운데 67건만을 폴란드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을 뿐 116건은 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다.

카틴 사건은 1940년 발생 당시에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으며 3년이 지난 1943년 독일 나치가 카틴 숲에서 4천100구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카틴 사건의 주동자인 스탈린은 "폴란드가 독립 국가로 일어설 수 없도록 폴란드 엘리트의 씨를 말릴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은 지난 1990년 4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카틴 사건에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인정하기 전까지 독일이 저질렀다고 발뺌해왔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며 친유럽 성향을 표명하면서 러시아와 진정한 협력을 위해서는 카틴 사건이 먼저 해결돼야 함을 강조해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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