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09 14:39
수정 : 2006.12.09 14:39
|
재미동포 ‘제임스 김’과 그의 딸
|
폭설에 갇힌 가족들의 구조를 요청하러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제임스 김(35)씨 일행이 미국 오리건주의 험준한 산악도로로 접어들었던 것은 누군가 차량 진입을 막는 출입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그강-시스키유 국립공원 관리소측은 로그강 계곡을 따라 개설된 `베어캠프 도로'가 평소에도 험난한 데다 겨울철에는 눈 때문에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쇠로 만든 출입문에 자물쇠를 걸어놓았지만 누군가 이 자물쇠를 부수고 문을 열어놓았다는 것.
지난달 25일 오리건주 로즈버그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박예약을 해놓은 태평양 연안의 골든비치로 향하던 김씨는 42번 도로를 놓치고 5번 프리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달리던중 서쪽 바닷가로 향하는 지름길로 이 길을 택한 뒤 아무런 진입 통제가 없는 도로 안쪽으로 15마일(약 24km)가량 달려갔고 결국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다.
관리사무소측은 또 도로 입구에 "눈 때문에 도로가 막혀있을 수 있다"는 경고판을 세워놓았지만 김씨는 쏟아지는 눈 때문에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패티 부렐 관리사무소 대변인은 "겨울철에 사람들이 이 도로를 이용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슴 사냥이 막 끝난 뒤인 11월 1일자로 자물쇠를 잠가 놓았으나 누군가 잘라버렸다"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뒤 김씨 수색작업을 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현재 누가 훼손했는 지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 웹진 'CNET'의 수석편집장 김씨의 사망 시간은 부인 캐티(30)와 두 딸이 헬리콥터에 의해 발견된 4일일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김씨는 고립후 일주일을 버티다 지난 2일 아침 구조를 요청하겠다며 길을 떠났고 4일 나머지 가족들이 발견된 이후 집중 수색이 이뤄졌지만 6일 낮에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저체온증이 사인으로 밝혀졌고 일부에는 발견되기 수시간 전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부검을 담당한 제임스 올슨 박사는 `오리거니언'과의 인터뷰에서 "경직상태 등 사체의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사망 추정시간은 가족으로부터 떠나간지 이틀만인 4일일 가능성이 크다"며 "물론 이는 가정일 뿐이고 정확한 시간은 결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