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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세계 정·재계 ‘여풍’ 몰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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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세계 정·재계 ‘여풍’ 몰아쳐
전세계에 ‘여풍’이 몰아쳤다. 정치계에서는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대통령 후보,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의 여성 정치가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경제계에서도 인드라 누이가 펩시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아직 세계 각 나라 여성의원 비율은 17%,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의 부사장급 이상 여성은 16.4%밖에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텁지만, 그 무너지는 소리는 올 한 해 더욱 커졌다.
2. 일 아베 총리 취임…극우 내각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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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 아베 총리 취임…극우 내각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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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9월26일 출범했다. 이념적·태생적 극우인 아베 신조 총리와 코드가 일치하는 인사들이 내각, 특히 총리실과 집권 자민당의 핵심 포스트에 대거 포진했다. 아베 총리는 집권 3개월이 못돼 우파의 숙원사업이던 교육기본법 개정과 방위성 승격을 관철시켰다. 평화헌법 개정을 자신의 임기 안에 실현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정민영화 반대파 의원들의 자민당 복당 △불발에 그친 도로예산 개혁 △‘아베 개혁’의 얼굴인 정부 세제조사회장의 공무원 관사 혼외동거 추문으로 인한 사임 등 굵직한 악재가 잇따라 정국 구심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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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럽-이슬람 문명 갈등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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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럽-이슬람 문명 갈등 충돌
유럽과 이슬람 문명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슬람 선지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 풍자 시사만화 및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무함마드 비하 파문, 유럽 공공장소에서 히잡 등 이슬람 전통복장 착용논란은 유럽과 이슬람을 찢어놓았다.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논란도 이슬람 세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유럽의 거부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2005년 7월 영국 무슬림들의 자살폭탄 테러가 낳은 악몽은 ‘이슬람 공포증’으로 똬리를 틀었다. 7~8세기 이슬람·아랍문명의 유럽진출 뒤 끊이지 않는 갈등은 평화와 공존의 해법을 올 한해 내내 고민하게 만들었다.
4.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네오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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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네오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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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12년만에 상·하원을 장악했다. 공화당 의회의 지지를 받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난 6년간 일방주의적 행보에도 급제동이 걸려, 이라크전 책임자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지난 6년동안 미국 대외정책을 주도한 존 볼턴 유엔대사 등 네오콘들이 몰락한 반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현실주의 세력들이 복귀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라크 정책 수정에 대한 초당적 요구에 머뭇거리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민주당 의회와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부시 대통령의 남은 2년간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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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프리카 분쟁속 자원강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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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프리카 분쟁속 자원강국 부상
‘절망의 대륙’ 아프리카 경제가 새롭게 조명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프리카 전체 성장률이 5.7%로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가 자원 확보전에 나서면서 아프리카의 석유와 광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세계 확인매장량의 약 9.5%인 1143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어 지구상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평가된다. 대륙내 분쟁 지역이 줄어든 것도 성장의 새로운 조건이다. 그러나 빈약한 사회기반시설과 높은 에이즈 감염률, 경제운영 능력의 부재, 부정부패는 아프리카가 극복해야 할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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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용자가 정보 생산” UCC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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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용자가 정보 생산” UCC 열풍
지구촌 사이버공간에서는 이용자 스스로가 만든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의미하는 유시시(User Created Contents) 바람이 거셌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동영상 유시시를 쉽게 올릴 수 있게 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으며, 뉴미디어의 새로운 이용자들인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불과 1년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에는 하루 평균 6만5천여개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인터넷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은 지난 10월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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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라크전 악화…주변국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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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라크전 악화…주변국도 휘말려
2003년 3월 개전 이래 무수한 희생과 상처를 남긴 이라크전의 포화는 더욱 거세졌다. 올 한해 이라크 민간인 희생은 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라크 건설이라는 목표는 더욱 멀어졌다.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은 거세졌고, 시아-수니파 종파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으면서 내전으로 발전했다. 많은 비용과 희생을 치르고도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 하지 않는다. 이 소용돌이에 이란·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이 서서히 휘말리고, 이슬람주의가 고양되고 있다. 이라크전은 중동 전체가 휘말리는 대전쟁의 먹구름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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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중, 외교-경제 ‘두 토끼’ 거머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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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중, 외교-경제 ‘두 토끼’ 거머쥐어
중국이 날아올랐다. 중국은 올해 외교에서 대풍의 기쁨을, 경제에선 대박의 흥분을 한꺼번에 맛봤다. 미국과 함께 양강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미국과 경제전략대화를 시작했고, 일본·인도와는 불편했던 관계를 복원했다. 아시아 국가들과도 전략적 협력의 단계를 끌어올렸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에너지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 외환보유고 1조달러 시대를 열었고, 상하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가 넘쳐나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부작용 때문에 경제 성장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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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남미지역 좌파 집권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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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남미지역 좌파 집권 ‘도미노’
중남미의 좌파 바람이 거셌다. 반미의 선봉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고, 니카라과에서는 사회주의혁명 지도자였던 다니엘 오르테가가 16년만에 권좌에 복귀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미첼 바첼레트(칠레),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 등 좌파 성향 지도자들도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유입으로 심화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좌파가 다수 집권하면서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개방화 정책에 대항하는 지역경제통합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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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폭염·물난리·가뭄…기상이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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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폭염·물난리·가뭄…기상이변 속출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여름 유럽과 미국은 거대한 찜통으로 변했다. 브라질과 오스트레일리아는 1~3월 40℃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다. 동북아프리카에서는 가뭄으로 적어도 11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한 해 지구촌의 지표면 온도(1월~11월)가 14.42℃라고 밝혔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50년대 이래 6번째로 높은 온도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희생도 많았다.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진도 6.3의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지고 20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동아시아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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