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7월 참의원 선거 아베 정권 분수령 2007년 일본의 최대 관심사는 7월 참의원 선거다. 출범 3개월을 맞은 아베 정권의 장수 여부를 결정하는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초만 해도 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금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우정개혁 반대파의 자민당 복귀를 서두른 것이 역풍을 불렀다. 주요 인사들의 잇단 추문도 내각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교육기본법 개정과 방위성 승격을 밀어붙인 자민당이 헌법 개정에 얼마나 가속도를 낼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헌법 개정 절차를 담은 국민투표법을 내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게 자민당의 목표다. 내년 4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대제는 아시아외교 중시를 밝힌 아베 정권의 진정성을 재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아베는 지난해 이 대제 때 은밀하게 야스쿠니를 참배한 뒤 지금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가 또 참배한다면 4월과 상반기로 추정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 방일의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한·중관계는 급속히 냉각할 가능성이 크다. 순조로운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에선 타이 군정의 민정 복귀, 대만과 필리핀의 정국불안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중국, 후 체제 강화…경제과열 진화 화두 중국은 2007년 정치 지도체제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가을 열리는 1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의 권력구도가 대폭 물갈이될 예정이다.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자칭린 정협 주석, 황쥐 부총리,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가 교체되고, 그 자리를 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들이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후 체제의 강화이다. 새해 초 이뤄질 후 주석의 일본 방문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직후 방중을 계기로 야스쿠니로 냉랭했던 양국관계를 급속하게 회복시키고 있다. 중-일의 접근은 한반도 정세에 ‘대국의 논리’가 작용할 공간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경제는 성장구조와 방식에서 일대 전환를 모색한다. 중국은 내년도 경제정책의 기조로 ‘좋고 빠름’(又好又快)을 내걸었다. 고속성장 시절의 ‘빠르고 좋음’(又快又好)이란 구호에서 ‘좋음’을 앞에 둔 선택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경제성장률을 한자릿수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과열된 경제를 식히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유럽, EU 50주년…프 영 최고지도자 교체 2007년은 전 세계인의 눈길이 유럽에 쏠리는 ‘유럽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시초가 된 유럽경제공동체(EEC) 창설조약인 로마조약 50주년(3월25일)을 맞으면서, 유럽연합 헌법의 부활 등 새로운 도약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새로 합류해 27개 회원국으로 늘어나면서, 유럽연합 확대 속도와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는 첫 여성 대통령(세골렌 루아얄)의 탄생을 가늠할 대통령 선거가 4월22일 열린다. 영국에선 재임 10주년을 맞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6~7월께 물러나고, 유력한 후계자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러시아도 3선이 금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08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후계구도 짜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설정도 관심거리다. 이밖에 발칸반도의 코소보 독립 추진은 남오세티야 등 옛 소련 자치공화국 내의 분리운동과 맞물리면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내내 유럽을 괴롭혔던 불법이민, 이슬람권과 갈등도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중남미 좌파연대 미국과 긴장 높일까 올해 거센 ‘좌파 바람’이 몰아쳤던 중남미는 2007년엔 본격 좌파연대, 경제적 시장통합에 나선다. ‘반미노선’을 명확히 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미국과 어느 수준에서 관계를 설정할지 지켜볼 일이다. 와병 중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사망하면, 큰 변화도 예상된다. 21세기 최대 인권재난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참사로 얼룩진 아프리카도 변화를 맞는다. 나이지리아는 1999년 당선된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물러나고, 4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분쟁,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소말리아 사태도 고난의 새해를 예고하고 있다. 46년 만의 민주적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 콩고민주공화국이 안정을 이룰지도 관심사이다. 올해 피로 물든 중동에서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고, 군대를 철수하고 이라크 정책을 수정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도 세계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