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15 10:13 수정 : 2005.03.15 10:13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몇 개월 전 소형 핵무기 폭발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이 실험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독일의 역사학자가 주장했다.

라이너 칼시는 14일 발간된 신간 `히틀러의 폭탄'에서 나치가 베를린 근처에서수일 혹은 수주 동안 원자로를 가동했으며, 투린지아와 발트해에서 핵무기 실험을실시했다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이로 미뤄볼 때 나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원자폭탄 개발 목표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칼시는 말했다.

나치가 핵폭탄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는 것은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원자폭탄 개발 단계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던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져왔다.

칼시는 구소련 군대의 정보보고서와 서방국의 문서보관서, 전쟁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 저서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미국 원자폭탄의 파괴력에 훨씬 못미치는 전술 핵무기였지만 히틀러의 폭탄은 종전 직전 몇 차례나 성공적인 실험을 거쳤다"고 말했다.

칼시는 1945년 3월 3일 독일 남부 투린지아주 오르드루프에서 실시된 마지막 핵무기 실험에서 반경 500㎡ 지역이 파괴됐고 전쟁포로와 강제수용소 수감자 수백명이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오르드루프에는 나치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다.

당시 나치의 핵폭탄은 아마도 농축우라늄을 포함하는 2t급 실린더였으며, 우라늄의 양이 너무 적어서 연쇄적인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만한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지는 못했다고 칼시는 설명했다.

소련군 문서보관서에서 찾은 한 문서는 증인들이 3월 3일 밤 그 지역에서 밝은섬광과 연기를 목격했으며, 며칠 후 주민들이 코피와 두통, 구토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 증인은 다음날 군 부지에서 머리가 빠지고, 물집이 있는 빨간 피부의 시체더미를 태우는 작업을 도왔다고 이 문서에서 말했다.

칼시는 자신의 책을 위해 이 일대 토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연 속에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7과 코발트 60이 검출됐다면석 폭발 실험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회의론을 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물리학 및 과학사 교수인 제럴드 홀튼은 나치 원자폭탄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요 과학자들이 핵무기 폭발 실험과 작동 가능한 원자로를 건설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나치 핵실험에 대한 책을 쓴 바 있는 물리학자 마이클 샤프는 베를리너 차이퉁신문과의 회견에서 "칼시는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며 "우라늄에 대한 독일의 연구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나아갔다는 것을 밝힌 공로는인정하지만, 독일의 원자폭탄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칼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일차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책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