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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찍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오그바인비리 지역의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 현장.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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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악명…몸값이나 정치적 요구
대우건설 “노동자 10명 모두 무사 확인”
10일 한국인 노동자들이 납치된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 니제르 삼각주 지역은 외국인 납치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2004년 기준으로 일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에 불과하다. 최근 몇 해 동안 ‘서방 석유 메이저들이 석유 이익을 다 가져간다’는 무장단체의 구호는 빈곤에 찌든 이 지역 주민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정서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급격하게 세력을 넓혀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9일 보도했다.
이 지역 무장단체들은 외국인을 납치한 뒤 몸값을 받거나 정치적 요구를 내건다. 지난해 6월 한국인 노동자 5명을 납치하면서 이들은 지도자인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의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석방 협상이 잘 이뤄지면서 옥중에 있던 아사리가 “피랍 한국인을 풀어주라”고 호소했고, 이에 따라 한국인 노동자들은 이틀 만에 풀려났다.
납치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납치된 외국인 노동자 7명의 구출작전 중 영국인 1명이 숨지고 이탈리아인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에도 무장단체가 외국인 기술자 4명을 납치하려다 총격전이 벌어져, 미국인 1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일 중국인 노동자 5명이 납치됐고, 지난달 7일에는 이탈리아 노동자 등 4명이 납치됐다. 중국 정부는 납치사건이 일어나자 나이지리아 정부에 항의했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납치범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외국인은 60명 이상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납치된 외국인들 중에는 납치 과정에서 교전하다 숨진 이들과 최근에 납치된 중국·이탈리아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풀려났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애타는 피랍노동자 가족들
“어제도 어머니 옷 사드리라 전화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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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대우건설 김종기 반장의 부산 집에서 10일 오후 망연자실해하는 어머니 옆에서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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