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하루 100만배럴 증산

시장 분석가 “유가 인하 효과 글쎄 ”

[5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오는 2분기 말까지 하루 석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고 이 기구 의장인 셰이크 아메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 장관이 밝혔다.

알 사바 장관은 16일 산유량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린 오펙 정례회의 직후 회원국들이 두차례에 걸쳐 50만배럴씩 증산하는 방안에 동의했으며, 1차 50만배럴 증산 결정은 지금부터 바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오펙 회원국들은 또 필요할 경우 올 5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을 더 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펙의 이런 증산안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유가를 잡을지는 의문이다. 오펙의 공식 산유량은 하루 2700만배럴이지만, 이미 100만배럴을 초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처는 현재 생산량을 공식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펙은 이런 공식화가 “시장에 좋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증산의 시장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급등과 더불어 투기성 수요 증가가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3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센트 오른 55.05달러에 마감돼 사상 최고가인 55.67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