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6 01:01
수정 : 2007.01.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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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모한 싱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델리/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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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둘러싼 미·중 경쟁 심해질듯
러시아가 인도와 핵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 원자력 개발을 둘러싼 미국-러시아-중국 사이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인도의 원자력발전소 4기의 추가 건설에 두 나라가 협력하기로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과 아닐 카코다르 인도 원자력기구위원장이 서명한 두 나라의 ‘핵 협력 양해각서’는 현재 인도가 건설 중인 타밀나두주 쿠단쿨람의 1000㎿급 원전 2기 이외에 타밀나두와 다른 지역에 새로 지을 원전 4기의 건설에 두 나라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의 핵 분야 협력 추진은 지난해 3월 미국이 인도와 핵 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인도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임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를 위해 인도와 핵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11월 뭄바이에서 열린 두 나라 경제 정상회의에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웨스팅하우스 등 20여개의 업체를 보내 에너지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편 두 나라 정상은 현재 연간 30억달러 정도인 두 나라 통상무역 규모를 2010년까지 1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한 2004년 정상회담의 합의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또 이와 함께 통상과 투자, 우주, 국방, 에너지,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10여건의 협정에도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주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는 무기가 없는 우주를 원한다”며 최근 위성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중국을 겨냥했고, 싱 총리는 “인도도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상수 기자, 연합뉴스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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