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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30 18:34 수정 : 2007.01.30 19:44

아인슈타인과 첫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

‘인간’ 아인슈타인…가족·생계 고민 담은 편지 공개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가정과 직장에서는 일상사로 고뇌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이런 사실은 아인슈타인이 1915년 가족, 친구들과 주고받은 130통의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상대성이론을 연구하던 36살의 아인슈타인은 스위스에 떨어져 살던 가족을 그리워했다. 그는 아들 한스에게 “매년 한 달씩 네 곁에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너와 가깝고 너를 사랑하는 아빠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 또 다른 편지에서는 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생각하고 스키를 샀다고 하자, “스키 값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낸다”면서도 “우리 형편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그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나는 비인간적으로 일하고 있다. 엄청난 과로를 하고 있다”며 동료가 자신의 이론을 흠집내려고 하는 등 “정신을 갉아먹는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

이 신문은 “20세기 최고의 과학자가 성공한 천재가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려고 어려움을 겪은 한 노동자였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아인슈타인의 딸 마고가 1986년 숨지면서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편지를 20년 뒤 공개할 것을 요청하고,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와 프린스턴대가 독일어로 된 편지를 영어로 번역해 출간하면서 밝혀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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