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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6 18:01 수정 : 2007.02.06 19:10

5일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한 에런 와타다 중위에 대한 재판이 열린 미국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 군사기지 근처에서 그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의 차림을 하고 이들이 전범으로 기소되는 가상재판을 열었다. 시애틀/AP 연합

와타다 중위 “불법전쟁 거부는 무죄” 주장


이라크 전쟁이 불법이라며 참전을 거부한 미군 장교에 대한 재판이 시작돼, 이 전쟁의 정당성을 놓고 또 하나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 장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이라크전 참전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에런 와타다(28) 중위에 대한 군사재판이 5일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 포트 루이스 군사기지에서 열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와타다 중위 쪽은 “이라크 전쟁은 대량 학살무기가 있다는 거짓말에 근거한 것으로 불법이자, 비도덕적”이라며 헌법에 따라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므로 무죄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사 쪽은 그가 명령 거부, 대통령 및 군대 모욕, 장교 품위 손상 등의 죄를 지었다고 주장했다. 와타다 중위 쪽은 국제법 및 헌법 전문가를 증인으로 내세워 전쟁의 적법성을 따지려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거부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와타다 중위는 2003년 “가족과 동포를 보호하겠다”며 입대했다. 그는 이라크 참전을 거부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에는 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일본계 아버지도 베트남전은 “인종차별 전쟁”이라며 군 입대를 회피하고 남미에서 평화봉사단으로 근무했다.

와타다 중위는 유죄가 선고되면, 최고 4년의 징역과 불명예 제대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금까지 3명의 미군 사병이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해, 12~1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배우 숀 펜 등 반전활동가들이 와타다 중위 지지시위를 벌였고, 그를 비난하는 시위도 같이 열렸다. 미국 <시비에스> 방송은 “반전운동이 힘을 얻는 가운데 재판이 시작돼, 재판의 상징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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