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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08 18:30 수정 : 2007.03.08 20:24

ILO "대부분 저임금 직종...실업자될 확률도 높아"


세계 여성의 날 99주년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99돌을 맞았지만, 세계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에서 분투하고 있다.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1857년과 1908년 3월8일 각각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해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됐지만, 세계 여성들이 갈 길은 아직 험난하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날 공개한 <세계 여성 고용 추세 2007>에서, 경제활동 참여 여성 대부분이 저임금을 받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세계 경제활동 참여 인구(취업자 및 구직 활동자) 29억명 중 여성은 12억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1억명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활동 참여 여성이 간호(caring)·경리(cashiering)·출장 요식업(catering)·세탁(cleaning)·서기업무(clerical) 등 노동조합이 없는 영세업체들이 고용하는 이른바 ‘5C’직종에 집중돼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은 “부분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법과 사회의 보호망 없이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006년 통계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실업자가 될 확률이 더 컸다. 노동 가능 인구 중 일하는 여성은 10명 중 5명이었으나, 남성은 10명 중 7명이 넘었다. 남녀 고용율의 차이는 대다수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그대로였다. 또 임금차도 여전히 존재했다. 6가지 직업그룹을 비교한 결과 여성은 남성 동료가 받는 임금의 90% 이하를 받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여성 직업으로 여기는 간호사, 교사 직종에서도 임금차는 존재했다고 기구는 밝혔다.

보고서는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날 성명을 내어 세계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전세계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지만,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유엔이 2004년, 2006년 각각 발간한 자료를 보면 세계에서 1억1300만~2억명의 여성이 인구통계학적으로 ‘행방불명’ 상태다. 이들은 영아 살해의 희생양이 됐거나, 가족들로부터 학대받는다. 성매매 희생자가 되는 여성은 해마다 70만~400만명에 이르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부당 이득은 70억~120억달러로 추산된다. 또 15~44살 여성이 남성의 폭력으로 숨지거나 불구가 될 가능성은 암, 말라리아, 교통사고, 전쟁으로 숨지거나 다칠 가능성을 합친 것보다 높다. 많은 분쟁지역에서 체계적인 성폭행이 무기로 이용된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1994년 르완다 학살 당시 25만~50만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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