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11 17:58
수정 : 2007.03.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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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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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취임 전 쓴 글 발견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역임한 윈스턴 처칠이 유대인들이 박해로 고통받는 것에 대해 일부는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글이 발견돼 11일 공개됐다. 처칠은 총리 취임 3년 전인 1937년 작성한 ‘유대인이 박해와 싸우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던 반유대주의를 기술하면서 이런 생각을 밝혔다. 반유대주의 운동은 이후 독일 나치정권의 대학살로 이어졌다.
처칠은 이 글에서 “반유대주의는 쉽게 박해자들의 사악함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사실에 부합하지는 않는다”며 “반유대주의는 유대교와 이교도가 법적 평등을 누리고 있는 영국과 미국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유대인이 박해를 자초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그들이 자신들이 겪는 박해에 대해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외모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다른 전통과 배경을 가지고 있고 흡수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처칠은 그러나 이 글의 다른 부분에서는 유대인에 대해 “냉정하고 근면하며 법을 잘 지킨다”고 칭찬하면서 영국인들은 그들에 대한 박해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처칠은 비서의 권고로 글을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으며, 최근 케임브리지대 역사학자 리처드 토이가 이 대학에 보관돼 있는 처칠의 문서를 정리하던 중 발견해 공개했다.
런던/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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