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14 18:21
수정 : 2007.03.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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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세대 스텔스기 F-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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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기종 초음속 F22로 본격화
1990년대 이후 ‘보이지 않는 전폭기’로, 미국 공격의 첨병이었던 F-117 전폭기(일명 나이트호크)가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진다.
미 공군은 13일 F-117 전폭기 6대가 주둔 기지인 뉴멕시코주 홀러먼기지에서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에 위치한 토노파 실험장으로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해체된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현재 보유 중인 55대의 F-117을 오래된 것부터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F-117은 미 공군에 1982년부터 90년까지 납품됐으며, 최초 비행은 81년에 이뤄졌다. F-117은 한번 운항하면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특수도료를 빠짐없이 다시 발라야 하기 때문에 높은 유지비용이 든다. 또 초기 스텔스기여서 음속 이상의 속도를 내지 못해 상대방 공격에 취약하다. 미국은 최신 스텔스기인 초음속 F-22 전투기의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F-117은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는 기괴한 모습 때문에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미군은 이 비행기의 개발을 극비에 붙이다가 90년에야 언론에 공개했다. 그 사이 네바다 사막에서 이 비행기의 시험 비행을 목격한 일반인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라고 항공당국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F-117은 89년 파나마 침공에 처음 참가한 뒤, 걸프전에서 44대가 1300회 출격해 한 대의 손실도 없이 1600개의 중요 목표를 타격했다. 당시 다국적군 항공기 가운데 바그다드 시내를 공격한 비행기는 F-117뿐이었다. 하지만 F-117도 격추된 적이 있다. 99년 코소보전에서 세르비아군의 SA-3 미사일에 의해 1대가 격추되었다. 지금도 베오그라드의 유고 항공박물관에는 이 전투기의 잔해가 전시돼 있으며, 극비의 특수도료 기술이 러시아 등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117은 한반도와도 인연을 맺어 미 공군은 1월부터 1개 비행대대를 군산기지에 이동 배치하고 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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