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09 21:29
수정 : 2005.01.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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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남아시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해일 참사로 무너져 내린 건물더미에 깔렸다가 13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한 스리랑카 주민이 8일 남서부 해안도시 갈의 카라피티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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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지 2주가 지나도록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르면서 타이 정부가 이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위해 주검에 마이크로 칩을 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 정부는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 가운데 부패가 심한 주검에 대해 가매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쓰나미 피해 사망자 주검 처리지침’을 통보해왔다고 외교통상부가 9일 밝혔다.
이 지침에서 타이 정부는 주검을 포르말린 처리 후 냉동보관 또는 관에 보관하고 있지만 부패가 심해 공공위생에 저해되거나 주검을 수습해가는 사람이 없을 경우 주검의 고유번호를 표시해 신원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한 뒤 가매장하고 있으며, “모든 주검에 대해 유전자(DNA) 채취 등 엄밀한 절차를 거쳐 추후 신원확인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앞서 포킨 파나쿤 타이 내무장관은 8일 “정보통신기술부가 주검의 얼굴에 내장할 마이크로 칩 5천개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원확인 작업을 위해 마이크로 칩을 주검에 집어넣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칩에는 주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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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남동부 메울라보에서 8일 미 해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구호물품을 운반해오자 굶주린 피해주민들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메울라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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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지진에 따른 초강력 해일이 인도양 일대를 덮치기 약 1시간 전에 이를 알고 있었지만, 이들 나라에 경고하는 방법과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를 제 때 알리지 못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7일 밝혔다. 미국의 태평양쓰나미경고센터(PTWC)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해일만 역내 국가들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다.
■…지진해일로 3만5천여명의 고아가 생겨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에 어린이 인신매매범들이 몰려들고 있다.
자카르타 주재 국제가톨릭이주위원회의 킴 워렌 인신매매 퇴치국장은 9일 “35만여명이 수용된 아체주 난민촌 주변에 부모나 친척으로 위장한 인신매매범들이 우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인신매매범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연간 10만명 정도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남자의 경우 불법 입양이나 강제노역으로 넘기고 여자는 대부분 성매매 업체에 판다.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낸 지진해일이 유일하게 긍적적으로 기여한 점으로 무질서한 채 오염됐던 해변의 자연상태 복원이 꼽히는 가운데 개발의 흔적이 사라진 해변을 제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타이 푸껫지역은 해일이 불법 건축물과 광고판 등을 대부분 휩쓸어가 각종 오염물질로 시커멓게 변했던 해변이 하얀 모래로 새 단장을 한 모습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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